장애인 등, 공공기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 어려워!
- 공공기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56점으로 드러나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최동익) 부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센터장 유재호)가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공공기관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평가한 결과 평균점수가 56.0점으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8년 4월 11일 공포된 ‘장애인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서 정보·통신 분야의 장애인 편의 제공이 의무화되면서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성은 개선되고 있으나, 최근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이를 등한시하고 있다.

  조사결과를 보면, 90점 이상을 받은 애플리케이션은 단 한개도 없었다. 80점 이상은 한국디자인진흥원의 ‘HangleCard’,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코리아’, 경기도가 개발한 ‘경기문화의 전당’ 등 고작 3개뿐이었으며, 그나마도 3곳 모두 80.0점을 받아 80점대에 간신히 턱걸이를 했다.

  80점이라면 나쁘지 않은 점수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이 정도 점수라면 이용에 다소 불편함이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태로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는 결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는 공공기관에서조차 법률에 제시된 내용을 알고는 있지만 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에 대한 편의 제공이 왜 필요한가의 취지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이다.

  전체적인 점수 분포를 보면, 조사 대상이었던 100개의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우수(90~100점)'는 한 개도 없는 반면, '매우 미흡(0~50점)'은 58개나 되어 대조를 이루었다.

  특히 시각장애인 관련 접근성이 가장 취약했는데, 이미지를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대신 제공해야할 텍스트 정보가 없는 것은 약과이고, 심한 경우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화면읽기프로그램으로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무것도 없는 애플리케이션도 있었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모바일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고령자 등 정보취약계층은 접근성 부재로 유용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유재호 센터장은 "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므로 "꾸준히 애플리케이션 접근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공공기관 관계자들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접근성에 대한 노력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100개 애플리케이션을 평가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행정안전부 고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준수 지침'을 참고하여 지난 2011년 11월부터 12월까지 장애인들이 직접 사용성을 평가했다.

※ 첨부파일: 2011년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실태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