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메뉴가 버튼?"…시각장애인 막는 복지부 '앱' <메디컬투데이 2011.08.12>

 

 

응급의료 서비스를 목적으로 하는 보건당국의 스마트앱 서비스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이 오히려 소외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는 복지부의 앱 서비스가 시각장애인들의 접근성을 차단하고 있어 '보이스오버'기능이 열악해 모바일 앱접근성이 시급하다고 12일 밝혔다.

보이스오버는 텍스트를 음성화해 재생시켜주는 기능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다.

복지부는 앞서 지난해 9월21일부터 24시간 365일 응급의료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정보센터 연결과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 이용가능 병상정보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 이용가능 병상수, 병의원·약국찾기 등을 이미지 및 문자 형태로 스마트폰 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시련에 따르면 시각장애인들이 이 앱서비스를 이용시 시작화면인 병원검색 메뉴 5개를 모두 '버튼'이라고 읽고 세부 항목인 '병의원, 약국 찾기'에 들어가면 검색창을 모두 '서치바'라고 표현하는 등 실질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응급의료서비스'항목의 심폐소생술 요령 등은 설명부분이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 파일이기 때문에 인식되지 않아 접근하기 조차 힘들다고 한시련은 설명했다.

한시련 관계자는 “복지부의 응급의료서비스 앱 기능은 긴급할 때 쓰는 서비스인데 시각장애인들이 실질적으로 사용에 불편을 느끼고 있어 답답한 실정"이라며 "정부측에서의 모바일 앱 접근성 지켜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처음 개발한 앱 서비스 인만큼 아직 부족한 부분과 개선해야 할 점은 많다”며 “장애인들이 차별없이 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 개선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s-repor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