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안드로이드@홈, 안드로이드 허니콤3.1, 크롬북(구글 크롬OS 기반 노트북)…. 5월10일부터 시작된 구글 개발자 대회에서 쏟아지는 뉴스들은 여럿이지만, 이 가운데 시각장애인을 배려한 새로운 뉴스가 눈에 띈다. 웹브라우저 구글 크롬에 새롭게 적용되는 시각장애인 접근성 지원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모두 구글 크롬에 설치해 쓸 수 있는 확장기능 형태로 제공된다.
■ 크롬복스(ChromeVox) : 구글 크롬용 스크린리더
크롬복스는 구글 크롬에서 주요 메뉴나 웹사이트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스크린리더’ 확장기능이다. 윈도우7에 포함된 스크린리더나 상용 제품과 다른 점은, 웹브라우저 기반으로 동작하는 데 있다. 요컨대 크롬복스는 구글 크롬을 실행한 상태에서 동작한다는 얘기다.
크롬복스는 키보드 단축키를 지원한다. 웹페이지 내용을 읽으려면 키보드에서 ‘Ctrl+Alt’를 동시에 누른 채 상하좌우 화살표를 누르면 된다. 글자, 단어, 문장, 단락 단위로 원하는 대로 지정해 음성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음성안내 도중 ‘Ctlr’ 키를 누르면 안내가 중단된다.
‘크롬복스 렌즈’도 유용하다. 선택된 단어나 문장을 웹페이지 화면 상단에 확대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Ctrl+Alt+L+L’을 눌러 렌즈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크롬복스를 설치하려면 구글 크롬에서 실험적 확장기능 설치를 허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크롬 주소창에 ‘chrome://flags’를 입력하고 나타나는 화면에서 ‘Experimental Extension APIs’를 활성화(Enable)해주면 된다.
한국어 음성안내 기능은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 크롬비스(ChromeVis) : 고대비, 색상도 장애 유형에 맞게
크롬비스는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크롬 확장기능이다. 웹페이지 본문 내용을 가독성 높은 고대비 화면으로 따로 띄워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크롬 웹스토어에서 확장기능을 설치하면 도구바에 크롬비스 아이콘이 생성된다. 먼저 크롬 메뉴 ‘옵션→도구→확장기능’에서 크롬비스 ‘옵션’을 눌러 글자색과 배경색을 이용자 환경에 맞게 6단계로 조정해둔다.
이제 웹페이지에서 텍스트 영역을 마우스나 키보드로 지정하고 도구바에서 크롬비스 아이콘을 누르거나 숫자 ‘0′을 누르면 고대비 렌즈가 활성화되고, 해당 텍스트를 고대비 화면으로 바꿔 웹페이지 상단에 띄워준다. 1~6번을 눌러 미리 설정해둔 글자색과 배경색으로 바꿀 수 있으며, ‘=’과 ‘-’ 버튼으로 해당 텍스트를 확대·축소해 볼 수 있다.
■ 크롬쉐이드(ChromeShades) : 웹페이지를 시각장애인 맞춤 텍스트 페이지로
요즘 웹페이지는 수많은 콘텐츠 형식이 섞여 있다. 텍스트나 이미지부터 플래시, 동영상, 배경음악에 메뉴 버튼까지 뒤섞여 어지러울 지경이다. 시각장애인은 웹페이지 내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관문을 거치고 피해가야 한다.
크롬쉐이드는 이런 웹페이지를 텍스트 전용 페이지로 바꿔주는 확장기능이다. 스크린리더를 쓰는 시각장애인이 웹페이지 내용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이미지나 동영상, 플래시 광고 등은 빠지지만 본문 내용과 링크는 활성화된다. 그러니 웹페이지 콘텐츠에 접근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개발자라면 시각장애인용 웹페이지 제작에 참고할 만 하며, 비장애인도 크롬쉐이드 기능을 활성화하면 시각장애인 웹 이용 환경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인 시각장애인 접근성 지원 확장기능들은 오픈소스로 누구에게나 공개된다.